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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전쟁이 터지면 국제유가는 얼마나 오를까?

프리즈모 2026. 8. 17. 18:31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한다면 세계 경제가 가장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국제유가 시장입니다.

특히 이란은 세계적인 원유 생산국이면서 페르시아만과 맞닿아 있고,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은 2025년 상반기 기준 하루 약 2,090만 배럴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또한 이곳을 통과하는 LNG도 세계 LNG 교역량의 2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과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까요? 아니면 150달러, 200달러까지 갈 수 있을까요?

1. 전쟁이 시작되면 유가는 가장 먼저 반응한다

원유 가격은 실제 공급이 줄어든 뒤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은 앞으로 공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미리 가격에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 호르무즈 해협 위험 증가 → 원유 수송 차질 우려 → 공급 부족 예상 → 국제유가 상승

실제로 2026년 8월에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및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브렌트유가 하루 약 5% 상승해 87달러대까지 올라가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즉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기 전에도 시장의 공포만으로 유가가 상당히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유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운영되느냐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상 통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주변 국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상당 부분이 이곳을 거쳐 세계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 경로가 전체 물량의 일부만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우회 송유관을 합쳐도 약 하루 470만 배럴 수준의 우회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막힌다면 국제유가에 상당한 공급 충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시나리오① 제한적인 전쟁이라면 90~110달러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란이 제한적으로 공격을 주고받는 경우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군사시설 일부를 공격하고 이란이 제한적으로 보복한 뒤 양국이 협상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직후 급등할 수 있지만 전쟁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오면 다시 안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유가가 80달러대라고 가정하면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추가되면서 90~110달러 수준을 테스트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장기간 100달러 이상을 유지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4. 시나리오② 호르무즈 해협이 심각하게 차질을 빚으면 120~150달러

두 번째부터는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크게 감소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원유를 실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시아와 유럽의 정유사들이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콘덴세이트 물량 가운데 약 89%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중국·인도·일본·한국이 전체의 74%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해협의 장기간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120~150달러 수준까지 급등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5. 시나리오③ 호르무즈가 사실상 봉쇄되면 150~200달러도 가능

가장 충격적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이 사실상 장기간 중단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문제는 단순한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가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카타르 등 다른 산유국의 에너지 수송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세계시장에서 갑자기 엄청난 규모의 원유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2026년 8월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국제유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브렌트유가 90달러를 일시적으로 넘어서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해협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150~200달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150~200달러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공급 차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6. 시나리오④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까지 참전하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란 본토에서만 벌어진다면 충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까지 동시에 움직인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 vs 이란

이스라엘 vs 이란

친이란 세력의 홍해·이라크 등 공격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운송 차질

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원유뿐 아니라 LNG와 각종 상품의 운송비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뿐 아니라 LNG의 중요한 운송로입니다. 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하루 114억 입방피트의 LNG가 호르무즈를 통과했으며 이는 세계 LNG 교역량의 20% 이상에 해당했습니다.

따라서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유와 천연가스가 동시에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7.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가격도 오른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분은 주유소 가격입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하는 비용이 증가합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국제유가 상승 + 원화 약세

가 동시에 발생하면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원화 환산 비용이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휘발유와 경유 가격뿐 아니라 항공유, 선박 연료, 석유화학 원료 등의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8. 물가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단순히 주유소 가격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운송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식품, 의류,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화물차와 선박, 항공기 등이 사용하는 연료비가 상승하면 기업의 물류비가 증가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전쟁 → 유가 상승 → 운송비 상승 → 생산비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

이라는 연쇄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유가 150달러가 되면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까?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과 15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150달러 수준의 유가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기업의 생산비와 물류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자동차 운행과 여행, 외식, 소비 등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은 투자 계획을 축소할 수 있고 각국의 경제성장률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항공, 운송, 화학, 제조업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업종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 중앙은행도 상당히 곤란해진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에 소비와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 경제성장은 둔화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앙은행이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증시에는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11. 한국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한국 투자자라면 국제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이 발생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면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시에 달러 선호가 강해지면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 상승 + 원/달러 환율 상승 + 외국인 매도

가 동시에 나타나면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방산이나 일부 에너지 관련 종목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2. 유가가 무조건 계속 오르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쟁이 발생한다고 해서 국제유가가 무조건 계속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가는 공급과 수요의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전쟁으로 유가가 너무 크게 오르면 소비자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업도 생산을 줄이고 세계 경제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중동 긴장과 공급 차질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유가가 150달러까지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계속 150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13.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면 단기적인 공급 부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는 전쟁 규모뿐 아니라 주요 산유국과 소비국의 대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14. 현실적으로 어느 가격을 봐야 할까?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단순한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국제유가 예상 시나리오

제한적인 군사충돌 90~110달러
전쟁 장기화 100~130달러
호르무즈 심각한 운송 차질 120~150달러
호르무즈 장기 봉쇄 150~200달러 가능
중동 전체로 확산 + 에너지 공급망 마비 200달러 이상도 배제하기 어려움

다만 이 가격들은 정확한 예측값이 아니라 전쟁과 공급 차질의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 범위입니다.

특히 150~200달러 이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차질과 대체 공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15. 결국 유가를 결정하는 것은 '전쟁의 크기'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서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핵심은 단순히 이란이 공격을 받았느냐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가?

둘째,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다른 산유국의 생산과 수출이 유지되는가?

셋째,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넷째, 이스라엘·예멘·이라크·레바논 등 주변 지역으로 전쟁이 확대되는가?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악화될수록 국제유가의 상승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한다면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50~200달러까지 상승하려면 단순한 군사충돌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운송 차질과 중동의 광범위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이 지나가는 핵심 에너지 통로이기 때문에 이곳의 상황이 국제유가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는가?"가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는가, 유조선이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는가, 국제유가가 하루에 몇 퍼센트씩 움직이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2026년 8월 현재 실제 중동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국제유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브렌트유는 80달러 후반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 전쟁의 진짜 경제적 파괴력은 미사일보다 석유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